호수와 한적한 나만의 길을 달린다, 춘천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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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바이크
댓글 0건 조회 615회 작성일 2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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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와 한적한 나만의 길을 달린다, 춘천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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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호수가 아름다운 의암호와 더블어 최근에는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그리고 레고랜드의 개장으로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여기에 자전거 동호인들이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춘천을 많이 찾고 있어 북한강 자전거길에는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번호에는 지루하고 밋밋한 자전거길을 벗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춘천 주변을 둘러보는 색다른 자전거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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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춘천은 의암호를 한 바퀴 둘러보는 자전거길이 있어 많은 라이더들이 찾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북한강 자전거길를 따라 춘천까지 달려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주말이면 북한강 자전거길에는 삼삼오오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려는 인파로 넘처난다. 


그래서 이번호에 소개하는 자전거여행 코스는 한적하고 낭만적인 나만의 코스를 찾아 소개한다. 다만 코스의 일부는 시멘트 포장길과 약간의 비포장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로드용 자전거로도 가능하지만 그레블이나 산악자전거로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략적인 코스는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출발하여 의암호와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또오리역(구 강촌역)까지 간 다음 말골길(시멘트 및 비포장 일부)을 지나 팔미천, 원창고개, 공지천 자전거길을 따라 달린 다음 소양강처녀상까지 가서 다시 의암호를 따라 출발지로 돌아오는 약 55km 정도의 거리이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넓은 주차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출발하고, 경춘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춘천역이나 강촌역 등 편한 곳에서 출발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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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호수 위를 달리는 듯한 의암호 자전거길


이른 아침인데도 출발지인 송암 스포츠타운 의암호 일주 자전거길에는 주말이라서인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동호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호수 가까이 다가가 보니 물안개가 수면위에 머물다 햇살에 이내 사라진다. 최근에 개장한 삼악산 케이블카가 호수를 가로질러 놓여있고, 잔잔한 호수에는 수상스포츠를 즐기며 물살을 시원하게 가르고 지나간다. 


송암 스포츠타운을 출발하여 코너를 돌아가면 의암호 자전거길이 호수위에 놓여 있어 마치 호수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호수에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삼악산의 산줄기가 반영을 이루며 더욱 장엄하게 느껴진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깊숙히 들이마시며 라이딩을 이어가면 호수를 가로질러 지나가는 의암 스카이워크가 나타난다.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기분이 아찔하기도 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스카이워크를 건너 오르막을 돌아 올라가면 김유정 문인비를 지나게 된다. 피암터널 3개를 지나 신연교를 건너 북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또오리역(구 강촌역)으로 내려간다.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또오리역까지는 약 8km 정도의 거리로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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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오리역장이 반겨주는 많은 추억이 담긴 또오리역(구 강촌역)


북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가다 강촌교를 건너가면 파란색 제복에 모자를 쓴 또오리역장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인사를 하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또오리역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예전 강촌역의 새로운 이름이다. 강촌역은 1939년에 개통 당시만 해도 역무원과 역사건물 조차 없는 조그만 역이었으나 주변 풍광이 수려하고 강촌역을 찾는 수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1953년 역사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가파른 암벽아래에 역이 있으며, 피암터널이 역구내에 설치돼 있다. 피암터널 벽의 낙서가 유명하며, 2008년 그리피티역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강촌역은 경춘선 전철의 개통으로 지난 2010년 12월에 폐쇄되었다. 하지만 강촌역은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지난날 수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역이다. 옛 철로는 레일바이크로 활용되며 또오리역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추억쌓기를 하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김유정역에서 강촌역까지 이어져 있다.


춘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강촌역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북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가평, 청평, 양평을 지나 서울로 돌아간다. 자전거길은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강촌역에서 물께말교를 건너 강촌대교 밑을 지나 말골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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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만 보이는 오지 라이딩 말골길


말골길은 강촌대교 밑에서부터 팔미2리까지 약 5km 정도의 시멘트 길과 비포장길이 혼재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코스 초반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다가 정상부에서는 강한 업힐이 있으며, 내리막 또한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스릴를 즐기며 라이딩을 할 수 있다. 그레블이나 산악자전거 코스로 적격이지만 로드 자전거는 이 코스에서 거부감을 가질수도 있으나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코스로 여겨진다.


강촌대교 밑을 지나 약 700m 정도 가면 우회전하여 산길로 접어든다. 대부분 시멘트 포장길로 코스에 들어서면 숲이 우거져 파란 하늘과 길만 보일 정도로 오지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조그만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올라가면 말골마을 가는 길이고, 우측에 이름도 요상한 깨낄마을로 간다. 삼거리에는 길을 안내하는 보일 듯 말 듯한 표지판이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는 이런 곳에 어떻게 사람이 살까 싶을 정도로 드문드문 집이 있으며, 숲이 깊고 험해 연신 짖어대는 강아지의 울부짐이 반갑게 느껴질 정도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울창한 숲에 가려 툭 트인 전망은 없지만 내리막 중간에 급커브 구간이 있어 속도를 줄여 내려가야 한다. 아슬아슬한 말골길을 내려오면 조그만 다리를 건너 좌회전하여 다시 팔미길로 우회전 한다. 이곳에서 팔미3리까지는 포장이 잘 되어 있으며 정겨운 산촌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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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길에 밀은 봄바람에 춤을 추고 팔미천(삼포길)


팔미3리에서 김유정역을 잠깐 둘러 본 후 팔미천을 따라 라이딩을 이어간다. 팔미천은 춘천시 동산면에서 발원하여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한강의 지류이다. 


김유정역에서 김유정로를 타고 달리다 70번도로 고가밑을 지나 삼포교에서 좌회전하여 다시 70번 도로 고가밑을 지나 영광교를 건너 우회전하여 계속 직진하면 군자2리까지 약 5.2km 정도를 달리는 팔미천 삼포길이다. 


삼포길은 이름도 정겹지만 라이딩 코스 또한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길이다. 강변을 따라 펼쳐진 산촌 풍경과 구불구불 흘러가는 강줄기가 그야말로 평온하게 느껴진다. 길을 달리다 보면 밀밭이 봄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듯 흔들린다. 최근에는 보리밭은 많이 볼 수 있지만 밀밭은 보기 드문 풍경 중 하나이다. 


군자2리 마을에서 좌회전하여 가면 5번 도로와 만나게 되고 원창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올라가면 원창고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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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직선과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 원창 고개


원창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한국폴리텍대학 입구까지도 팔미천은 계속 이어진다. 중앙고속도로 고가 밑을 지나 한국폴리텍대학 입구에서부터 오르막 길이 시작되며 도로가 정상까지 넓어진다. 원창고개는 해발 330m로 평균 경사도가 10% 정도 되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1.5km 정도된다. 긴 직선 구간으로 오르막 차로가 넓어져 차량의 속도가 빨라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정상에서 내리막을 달리다 급우회전을 하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원창고개 정상인 중앙고속도로 고가 밑에서 약 1km 정도 내려가다 급우회전을 한다. 이곳은 원창고개길로 지그재그로 급경사를 이루는 코너링을 4번 돌아 나가는 라이딩에 재미를 더해주는 코스이다. 코스 주변에는 하얀 아카시아 꽃과 밥풀나무 꽃이 활짝 피어 향기롭게 다가온다. 원창고개를 내려와 춘천교도소 맞은편에서 공지천 자전거도로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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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에서 즐기는 힐링의 시간 공지천자전거길


도심속을 가로질러 가는 공지천자전거길은 석사동주민센터, KBS춘천방송국, 공지천조각공원, 춘천역 앞을 지나 소양강처녀상이 있는 곳까지 약 8km 정도 거리이다. 공지천 자전거길을 따라 가다 보면 교량 밑 휴게공간과 다양한 쉼터들이 있어 도심속에서 여유있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의암호의 하중도와 만나는 지점인 하류에는 공지천조각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조각공원에는 김수학 작가의 동심을 비롯하여 많은 작가들이 조각한 29점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2001년에 설치된 물시계는 호수와 분수가 함께 어우러져 잠시 휴식을 취하며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공지천 조각공원을 뒤로 하고 조금 더 올라가면 춘천역이며, 더 올라가면 호수를 걸어서 갈 수 있는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있고, 바로 옆에는 소양강 처녀상이 있다.


소양강 처녀상에서 왔던 길을 따라 공지천 조각공원에서 다리를 건너 MBC 춘천 방송국을 지나 의암호 자전거길을 따라 출발지인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 도착한다.


다람쥐 쳇바퀴 처럼 돌아가는 똑 같은 일상생활은 지겨울 때가 있다. 자전거 라이딩 또한 밋밋하고 평범한 길을 계속 달리다 보면 지루해지고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한 코스는 호수와 강변길, 오지 느낌이 나는 시멘트와 약간의 비포장 도로, 그리고 한적한 강변길과 업 다운힐 등 다양한 코스를 체험하면서 재미있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길로 구성되어 있다. 때로는 혼자 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또는 연인과 단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등 한적하고 오직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권하고 싶은 코스이다. 한 번쯤 뒤를 되돌아 보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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