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업힐, 비단길 같은 다운힐코스 - 성남 우담산 eMTB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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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바이크
댓글 0건 조회 695회 작성일 22-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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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우담산


험한 업힐, 비단길 같은 다운힐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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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봄인가 싶었는데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리고 날씨가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다. 남녘에서는 매화꽃, 동백꽃 피어나는데 눈이라니. 이번호에는 정상까지 굉장히 험하고 까탈스러운 업힐과 비단길 같은 내리막이 있는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우담산(발화산:425m)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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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온다. 만나기로 한 장소인 고기리 마을회관 근처 공터에서 기다리는데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진다.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은 없었는데… 일행이 도착하여 안전장구를 갖추고 라이딩에 나선다. 흐린 날씨에 차가운 바람이 불고 몸은 천근만근 맞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고기로를 따라 한동안은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서광사라는 사찰 입구를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나즈막한 산기슭에는 온통 단독주택이 들어서고 좁은 길을 넓히는 공사도 한창이다. 별장같은 주택을 지나 조금만 가면 산으로 접어들고 사거리가 나타난다. 산길을 따라 계속 넘어가면 의왕 발화산자연휴양림이 나오고, 가파른 좌측 계단을 올라가면 바라산(427.5m)이고, 더 나아가면 백운산, 지난호에 소개했던 광교산, 형제봉까지 연결된다.


오른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이번호에 소개할 코스인 우담산(발화산) 정상이 나타나고, 더 나아가면 하오고개와 국사봉으로 연결된다. 이번 코스는 우담산 정상까지 올라간 다음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비교적 짧은 코스이지만 업힐이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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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 이어지는 험한 업힐


산길 사거리에서 우측 가파른 계단을 자전거를 메고 올라간다. 계단만 올라가면 전기산악자전거이기에 별 어려움이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판이었다. 시작부터 깊게 파인 산길이 이어지고 중간중간에 단차가 큰 나무뿌리와 돌들이 많아 초보자가 오르기에는 무리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험하고 까탈스러운 길이 연속된다. 아무리 전기산악자전거이기는 하지만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험한 길이다. 몇 번을 끌다 타다를 반복한다. 그나마 워킹모드 일명 끌바 기능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다 보면 자전거가 필자를 끌고 가는지, 필자가 자전거를 끌고 가는지. 아무튼 전기산악자전거의 워킹모드는 초급자나 여성 라이더들에게는 신의 한 수 처럼 여겨질 정도로 필요한 기능이라 생각된다. 


정신없이 올라가는데 커다란 철탑이 나타난다. 날씨가 무척 추운데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힘들고 가슴이 벌렁거린다. 잠시 숨이 돌리고 다시 시작된 업힐은 갈수록 더 험해진다. 길은 더 가파르게 솟아 있고 튀어나온 나무뿌리가 있는 곳은 단차가 심해 쉽게 오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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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이 아름다운 코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올라 갈수록 소나무숲이 우거져 무척이나 풍경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어떤 소나무는 직선으로 곧게 뻗어 군락을 이루고 어떤 소나무는 이리저리 구부러져 있어 운치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코스는 여러개의 S 자를 이루며 나무뿌리와 돌들이 뒤엉켜 있고 경사는 심해져 숨을 헐덕이며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다. 소나무숲을 지나 능선에 겨우 올라섰는데 이곳이 정상인가 싶은데 정상은 능선을 타고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표지판에는 백운호수 가는 길과 청계산 하오고개 가는 길, 그리고 바라산, 백운산 갈림길이라 표시되어 있다. 


원래 능선길에 올라서면 코스가 쉬워지거나 길이 끊어지는데 정상까지 가는 능선도 험한 싱글길이다. 연이어 나타나는 나무뿌리와 소나무 사이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계속 나아간다. 북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계속 능선을 타고 하오고개 방향으로 올라가면 우담산 정상이 나온다. 우담산 정상에는 특별한 표식은 없고 넓은 공터에 우담산이라는 표지판만이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아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서둘러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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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 같은 내리막 코스


오르막 코스가 너무 험하고 힘들어 내리막 코스도 굉장히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싱글코스이기는 하지만 정말 비단길 처럼 나무뿌리나 바위는 찾아 볼 수 없고 표현 그대로 비단길이다. 길게 굽은 길을 요리조리 내리막을 신나게 달리는 기분이 올라 올 때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실 정도이다. 얼마쯤 내려가면 온통 초록색을 띤 전나무숲이 나타나 앙상한 가지만 뻗어있는 나무들과 극명하게 대비를 이룬다. 


약간의 경사는 있지만 길게 뻗은 내리막이 연이어 나타나고 코스는 직선을 이루며 시야가 트여있어 신나는 질주가 계속된다. 거의 다 내려왔겠다 싶을 즈음 우람한 전나무숲이 나타나고 거대한 바위와 나무뿌리가 있는 급경사 구간이 나타난다. 그러나 바위 틈 사이로 빠르게 내려가는 기분 또한 스릴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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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재미를 더해주는 코스


위험해 보이는 전나무숲을 지나면 약간의 오르막이 이어진다. 다시 평탄한 싱글코스를 달려 내려가면 철탑이 나타난다. 철탑에서는 멀리 달려 왔던 코스가 한 눈에 들어오고 가는 길도 훤히 내려다 보이는 시야가 툭 트여있다. 하늘은 여전히 구름이 잔뜩 끼어있지만 그나마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철탑 주변에는 노란 꽃망울를 터트린 생강나무 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어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몇 송이 피어난 생강나무꽃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띠는 일행의 모습이 봄처럼 화사하다. 다시 출발해 마지막 다운힐을 이어간다. 이제는 끝났겠지 싶었는데 급격한 내리막에 S 자로 굽은 코스가 연이어 나타나며 우담산 코스는 끝까지 재미를 더해주는 코스라 여겨진다.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재미있는 코스이다. 


이제는 봄이다. 남녘에서는 꽃소식이 전해지며 봄을 실감할 수 있다. 산으로 들로 자전거를 타고 떠나보자. 봄을 맞으러…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반승철(E-MTBKOREA대표), 나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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