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젓갈과 근대문화유산, 황산벌을 달리다 충남 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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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바이크
댓글 0건 조회 694회 작성일 22-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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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젓갈과 근대문화유산, 황산벌을 달리다


충남 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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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대지를 촉촉히 적시며 봄을 재촉한다. 남녘에서는 수줍은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피어나고 물기를 머금은 수양버드나무는 벌써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요즘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어디를 가나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라이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호에는 논산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강경근대문화유산과 호수가 아름다운 탑정호,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로 알려진 황산벌 전적지를 둘러보는 논산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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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코스는 연무체육공원에서 출발하여 강경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출렁다리와 호수가 아름다운 탑정호를 지나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로 알려진 황산벌을 달리는 총 76.40km의 거리이다.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자칫 지루할 수 있어 중간에 황룡재와 용암저수지를 지나 말목재를 오르내리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강경의 근대문화유산인 강경구락부와 탑정호수길은 풍경이 빼어나고, 황룡재와 말목재는 업힐과 다운힐을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코스이다. 대부분의 코스가 가로수로 심어진 벗꽃길이 많아 봄철 라이딩의 최적지로 꼽힌다. 


출발지가 연무체육공원이지만 개인의 사정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논산역이나 강경역, 논산고속터미널을 이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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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근대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강경구락부와 강경젓갈의 거리


이른 아침, 금방이라도 봄비가 내릴 듯 뿌연 안개와 먹구름이 끼어있다. 출발과 도착지인 연무체육공원을 출발하여 시내를 지나 68번 지방도를 타고 강경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는 논산천안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을 지나 평촌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강경천 제내교를 넘어간다. 차량들이 많아 번잡한 왕복 4차로에서 2차로에 바뀌면서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시내로 접어든다. 


강경시내에 접어들자 거리에는 온통 젓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예로부터 강경은 해안도시가 아니면서도 젓갈을 비롯한 우리나라 최고의 해산물집산지로 유명하였다. 1920년대에는 동해의 원산이 젓갈의 제1산지였다면 서해는 제2의 젖갈 집산지로 알려질 정도였다. 이는 금강줄기를 따라 내륙 깊숙이까지 서해의 풍부한 해산물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강경젓갈의 거리는 강경젓갈축제가 열릴 정도로 현재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강경에는 젓갈과 더블어 논산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강경근대문화들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강경역사관으로 이용하고 있는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은 붉은 벽돌 건물로 일제에 의해 지어진 건물로 근대 시기 번성했던 강경지역의 대표적인 근대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역사관에는 강경의 역사문화 자원과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는 과정, 기독교 문화운동, 1980년대 강경사진전을 통해 강경의 근대문화와 수 많은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강경역사관 좌측에는 강경구락부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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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최대 출렁다리와 호수가 아름다운 탑정호


강경읍을 둘러본 후 23번 도로를 타고 가다 화산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논산시내를 지나 논산시민운동장 앞에서 643번 지방도를 타고 탑정호로 향한다. 서포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탑정호 앞 탑정교를 지나 탑정호 뚝방에 올라선다. 


탑정호 뚝방에 올라서면 탁 트인 시야와 잔잔한 호수가 구름 사이로 비추는 햇살에 반짝인다. 멀리 동양 최대의 크기로 보수현도교(출렁다리) 형태로 건설된 탑정호 출렁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탑정호는 충남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로 대둔산의 물줄기가 흘러 내려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또한 논산의 제2경에 속할 정도로 넓고 깊은 호수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탑정호만 둘러보는데도 한나절이 걸릴 정도이다. 탑정호 주변에는 수변생태공원과 백제군사박물관, 계백장군묘소, 성삼문유허지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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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장군의 유적지가 있는 백제군사박물관


백제군사박물관은 탑정호 수변공원 입구 반대편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길 양편에는 우람하게 자란 벗꽃나무가 도열을 하듯 서 있고 약간의 업힐을 이루고 있으나 거리가 짧아 힘든 코스는 아니다. 


박물관에는 백제의 건국에서부터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와 사비천도의 과정 등을 담은 영상실과 부소산성, 공산성에 대한 역사적 배경 등을 알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좌측 언덕으로 올라가면 계백장군의 위패와 영정이 모셔져 있는 충장사와 계백장군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충장사 좌측에는 탑정호가 한 눈에 보이는 계백장군의 동상이 있는 황산루가 있다. 백제군사박물관에서 내려와 고정산 터널을지나 반곡3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황룡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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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와 신라의 격전지 황산벌을 달리다. 황룡재


697번 지방도를 타고 연산2교로에서 우회전하여 연산삼거리휴게소 전에 우회전하여 황룡재로 접어든다. 황룡재는 구불구불한 2차선의 좁은 도로로 제법 차량 통행이 많은 곳으로 길이 협소해 조심해야 한다. 황룡재는 천호산과 함박봉(404.4m) 사이 기슭을 달리는 업힐코스로 거리는 약 1.9km 정도로 짧은 편이다.


황룡재가 특별한 것은 함박봉 일대가 660년 백제와 신라가 이곳 황산벌에서 벌인 황산벌 전투가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당시에 김유신이 이끄는 신라와 백제의 계백장군이 치열한 전투을 벌였으나 계백장군은 패배와 함께 장렬히 전사하였다. 황산벌 일대에는 지리적 요충지로 황령산성, 신흥리산성, 황산성 등이 자리하고 있다. 황룡재 정상에는 황산벌 전투의 안내판이 이곳 황룡재 일대가 당시의 치열한 격전지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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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호수와 벗꽃이 피어나는 업힐, 용암저수지와 말목재


말목재 가는 길은 황룡재에서 내려와 신흥교차로에서 우회전(68번 도로)을 하여 탑정호 위쪽에 자리한 병암유원지를 지나간다. 가야곡면을 지나 육곡교을 건너 야촌사거리에서 전북 완주 방향으로 좌회전(643번 도로)하여 왕암리를 지나면 나즈막한 언덕을 올라간다. 언덕을 올라서면 내리막과 함께 왕암저수지가 길게 뻗어있다. 왕암저수지는 정토산과 태봉산 등이 감싸고 있어 한폭의 수채화를 펼쳐 놓은 듯 아름다운 저수지이다. 이곳 저수지에 원앙이 산다고 하여 저수지 정상에는 왕암원앙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호수와 길이 어우러진 도로를 달리면 삼전리 마을이 나타나고 마을을 지나면서 직선으로 길게 쭉 뻗은 말목재가 시작된다. 벗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이되면 벗꽃이 피어나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말목재 정상에 올라서면 행정구역이 충남 논산과 전북 완주군으로 넘어서는 도의 경계지점이다. 말목재에서 다시 내려가 출발지인 연무체육공원으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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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봄 날씨에 라이딩하기 좋은 계절이다. 딸기로도 유명한 논산은 논산훈련소가 있어 추억에 젖어들게 한다. 여기에 강경젓갈과 근대문화유산, 탑정호, 황산벌 전적지인 황룡재와 말목재의 업힐이 있어 봄철 벗꽃 라이딩에 알맞은 곳이다. 힐링을 위한 봄 나들이 라이딩을 떠나보자.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성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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