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바이크로 떠나는 투어, 충실한 준비가 추억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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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크매거진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 18-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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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바이크로 떠나는 투어, 충실한 준비가 추억을 결정한다.
2018년 10월 23일
에디터 : 이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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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은 곳에는 언제나 떠나고 싶은 욕구가 내재돼 있다.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좀 더 멀리 향하고 싶을 때나 흩날리는 꽃잎과 수풀 내음, 스쳐가는 풍경이 그리울 때면 여행은 좋은 수단이 된다. 자전거 라이더라면 가장 좋은 친구인 자전거와 떠나는 여행처럼 즐거운 일도 없다. 마음 곳곳에 새겨지는 추억이 세상 근심걱정을 잠시나마 잊게 만들고, 더 나은 나를 만드는 토양이 된다.

설레임을 안고 떠나는 첫 장거리 여행. 로드바이크를 타고 훌쩍 날아가고픈 이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시작이 반. 선선한 가을 직접 1박2일 로드 투어를 떠나 투어 초심자를 위한 조언과 주의사항을 되새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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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부터가 로드투어의 시작

여행의 기본은 짐을 줄이는 것부터가 시작. 가볍게 떠난 여행에 짐이 걸림돌이면 안될 노릇이고 자전거 여행도 다르지 않다. 아니 편안한 라이딩을 위해서는 짐을 줄이는 데 더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번 기사를 위해 여행을 간 장소는 국토종주길이 아름다운 충주에서 여주. 하룻밤 정도를 묵을 계획으로 이번 투어를 계획했다.
10월 날씨를 생각해 의류는 헬멧을 포함해 긴팔과 긴바지 한 벌, 간편한 재킷, 장갑 정도로 마련하고, 속옷과 양말을 여분으로 준비한다. 스마트폰 충전기와 약간의 보급식, 선크림과 세면도구를 챙겼다. 카드결제가 안 되는 곳을 만날 수 있으니 여분의 현금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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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담을 가방은 몸이 아닌 자전거에 매단다. 더 멀리 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몸의 부담을 줄이고 운반은 자전거에 맡기는 것이 옳다.
로드바이크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로드바이크를 위한 액세서리가 많이 출시되고 있어서, 핸들바와 시트포스트에 투어링 가방을 달았다. 우리나라는 외딴 길을 장시간 달리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괜한 욕심에 너무 많은 것을 준비하기 보다는 현장에서 그때그때 마련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레이스보다는 엔듀런스 바이크를 선택한 것도 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자전거 여행은 빠르게 가는 것 보다는 장시간 편안하게 갈 때 더욱 많은 추억이 새겨진다.
더 편한 지오메트리가 지쳐가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 순응성과 굵은 타이어가 칭얼거리는 노면을 조용히 잠재워 준다. 이번 투어에는 자이언트 디파이 어드밴스 프로(Defy Advanced Pro)를 선택했다. 짐이 실어 무거워진 자전거 여행에는 디스크 브레이크가 편리하고, 혹시 비가 오는 날이라도 부담없이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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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듀런스 바이크를 선택해 오랜 시간 라이딩에도 피로를 줄이자는 게 바이크 선택의 기준이었다. 그 기준에 따라 고른 자전거는 자이언트 디파이 어드밴스 프로다.


늘 변수에 대비하자

출발의 설레임도 잠시, 길을 잘못 들어 자전거도로로 돌아가려는 찰나 자갈밭과 마주했다. 여행에서는 항상 예상치 못한 노면을 만나게 된다. 엔듀런스 바이크의 굵은 타이어가 이런 도로에서 안도감을 준다. 28mm 튜블리스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기에, 임도나 거친 노면에서도 펑크 걱정을 십분 줄여주고 승차감도 같은 사이즈의 클린처에 비해 좋다.
이날도 역시 튜블리스 타이어는 씩씩하게 자갈길을 헤쳐가며 금세 강변이 아름다운 자전거도로로 인도했다.

하지만 튜블리스라고 해서 펑크가 100% 나지 않는다고 여기면 오산이다. 예비튜브와 미니 펌프를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며, 튜블리스 타이어의 경우 비드가 클린처에 비해 빳빳해 탈장착이 쉽지는 않으므로 타이어레버도 반드시 2개를 챙기도록 한다.

한 1시간쯤 달렸을까. 이번에는 강변길이 나온다. 다소 거친 시멘트 도로에 군데군데 요철이나 흠집이 보인다.
엔듀런스 바이크의 충격흡수 능력은 이런 곳에서 제대로 발휘된다. 특히, 신형 디파이의 디퓨즈 핸들바는 손과 손목에 전달되는 충격을 현저히 줄여준다. 덜컹덜컹보다는 드르륵의 느낌이랄까.
무난히 구간을 통과한 뒤 나오는 풍경. 미세먼지가 적지 않은 날씨였지만 강바람과 물에 비치는 햇살이 고단함을 저 멀리 날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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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든든히 배를 채웠는데 배꼽시계는 여전히 부지런하다. 금세 알람이 우렁차게 울린다. 장거리 라이딩의 철칙은 크게 세 가지. 배고프기 전에 먹을 것, 목마르기 전에 마실 것, 아프기 전에 쉴 것. 이미 상황이 발생하면 늦는다는 뜻이다.
포켓에 넣어둔 초코바 하나를 입에 무니 허기가 가시는 것 같다. 다행이다. 이참에 목도 조금 축인다. 어차피 즐거우려고 온 여행이다. 배는 항상 든든히 채우는 게 투어의 왕도다.

무난히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다 만난 차도 업힐. 경사도는 7% 정도로 그리 가파르진 않지만 달갑지도 않다. 경사가 체감되자마자 가방에 넣어둔 옷가지가 바이크를 잡아당기는 듯하다. 평속을 높여보겠다고 조금전 평지에서 신나게 달린게 화근이다. 허벅지가 비명을 지른다.
언제 어디서든 고저차가 발생할 수 있는 게 투어임을 깜빡 잊었다. 들뜬 나머지 페이스 조절의 중요성을 망각했다. 힘겹게 올라온 후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잠시 휴식 시간을 이용해, 휴대용 공구를 꺼내서 자전거의 짧은 점검을 하고 가방도 다시 조여맨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악재는 발생하면 이미 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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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가르는 다운힐을 마치고 나오는 교차로. 있어야 할 자전거도로 표지판이 없다. 지도앱을 꺼내 검색해 보니 분기점을 놓친 것 같다. 돌아가자와 따라가보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이 교차한다. 그리 멀리 오지는 않은 듯 해 돌아간다.
역시 빠르게 다운힐을 하다 국토종주길로 빠지는 곳을 놓쳤다. 이렇게 투어에서는 지나치기 쉬울 모세혈관 같은 자전거도로가 종종 등장하곤 한다. 겨우 제자리를 찾아 숙소로 가는 길, 방향을 잃지 않고 항상 표지판과 루트를 인지하는 센스 또한 투어에 필요한 요소다.


휴식과 숙박은 계획적으로...

짧아진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갈 무렵 미리 잡아둔 숙소로 향한다. 무박이 아니라면 야간 라이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여행이라지만 무조건 즉흥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될 터, 숙소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확한 입실과 퇴실 시간을 기억해 둬야 스케줄을 짜기 수월하다. 짧은 휴식을 취할 스팟과 정비를 위한 자전거 전문샵도 미리 알아놓는 것이 좋다.

편의점에서 콜라 한 잔으로 목을 축인 뒤 숙소로 들어섰다. 따뜻한 샤워로 고생한 몸에 포상을 준다. 저녁식사는 무엇을 먹을까. 미리 숙소 근처 맛집을 검색해 놓길 잘했다. 든든히 영양보충을 하고 내일 아침 일찍 기상을 위해 평소보다 빠르게 잠자리에 든다.
보통 여행 출발 시간은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추어 잡아 두는 게 베스트다. 여름에는 해가 떠서 더워지기 전 이른 시간에 출발하고, 봄 가을에는 일출 후 1시간 이내에 출발하면, 하루 6시간 이상을 달리는 자전거 여행에서 여유있는 시간 관리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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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7시. 본디 장거리 라이딩 다음날이면 뻐근했던 팔과 어깨가 개운하다. 이는 역시 엔듀런스의 편안한 지오메트리 덕택인 것 같아 선택에 대한 확신에 뿌듯하다.
간단히 씻고 목적지로 출발하려는 찰나. 앗 이게 왠걸. 창밖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분명 물안개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방 찍으려 했건만 물안개가 아니라 그냥 뿌연 안개다. 계획변경. 다행히 숙소 근처에 일찍 문을 여는 식당이 있다. 이참에 안개가 걷힐 때까지 커피도 한잔 마시기로 한다. 시내 빵집에서 디저트까지 먹으며 호사를 누렸다. 시내 구경은 덤. 당분섭취와 시내 관광을 동시에 했다고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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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막바지. 갈대밭이 예뻐 잠시 자전거길에서 벗어나 안으로 들어가 본다. 어디서든 멈추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게 자전거 여행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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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바이크를 이용한 자전거 여행 Good & Bad

자전거의 수많은 카테고리 중 투어링 바이크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그만큼 장거리 여행에 특화돼 있다는 뜻이다. 장거리 라이딩과 짐꾸러미 운반에 적합하다는 제조사의 선언에 가깝다. 너비가 넓고 트레드의 접지력이 높은 타이어는 안정적인 주행을 담당하며, 랙을 달 수 있는 아일렛과 머드가드 장착 등이 차도와 자전거도로, 임도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어 편의성 면에서는 으뜸이다.

반면 로드바이크는 이러한 편의성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포장된 도로를 전제로 한 지오메트리와 얇은 타이어가 이따금 도로를 벗어날 때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투어링 바이크에 비해 많은 짐을 실을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이름 자체가 잘닦인 로드(Road)에서 타라는 뜻인만큼 간혹 포장도로를 벗어나는 투어에 최선의 선택은 아닐 지 모른다.

하지만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장점을 가진 것도 로드바이크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점. 얇은 타이어는 아쉬움이 아닌 스피드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또 최근의 엔듀런스 바이크는 대부분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택해 예상하기 어려운 여행 환경에서 안정적인 제동력을 제공한다. 구동계 옵션에 따라 폭넓은 기어비를 선택해 업힐도 수월히 올라갈 수 있으며, 적합한 변속비율로 코스에 맞춰 편안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잘 닦인 자전거도로는 로드투어에 나서는 이들에게 실크로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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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 꼼꼼한 준비는 투어 시작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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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브레이크에 28mm 이상의 타이어 너비. 투어를 위한 로드바이크는 제동력과 안정성에 방점을 찍는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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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가뿐한 투어, 결국 중요한 것은 과정

건강한 몸에 깃드는 건강한 정신. 로드투어도 예외가 아니다. 최종 목적은 자전거와 함께 달리며 추억을 쌓는 일이고, 라이딩과 여행이라는 두 매력을 동시에 잡을 때 비로소 성공적인 투어로 기억된다.
여기에 앞서 적절한 자전거 선택과 기초 체력, 탄탄한 준비가 더해진다면 완벽에 가까운 투어가 될 것은 자명한 일. 용기있는 시작으로 추억의 반을 채웠다면 나머지 절반은 안전한 라이딩으로 채우도록 한다.
자전거와 함께 두 다리만 있으면 세상 어디든 탐험할 수 있는 곳은 무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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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웹사이트
자이언트 코리아 : https://www.giant-bicycles.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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