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서 힐링을 느끼다, 춘천 대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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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바이크
댓글 0건 조회 383회 작성일 20-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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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에서 힐링을 느끼다


춘천 대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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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살다 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일에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조용한 곳에서 힐링의 시간이 필요할 때 찾을 만한 곳이 대룡산이다. 특히 산악을 즐겨 타는 라이더라면 대룡산을 권하고 싶다. 수도권에서 가까울 뿐만아니라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에서의 라이딩은 힐링의 시간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번호에는 때묻지 않은 자연속에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대룡산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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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출발 하루 전 전국적으로 장대비 같은 봄비가 쏟아지고 일정 변경을 논의 해야 될 정도로 비가 내려 걱정이다. 출발 당일 아침에도 가랑비가 오락가락 마음을 헤집는다. 오후에는 그친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일단 출발을 서두른다.


춘천 대룡산으로 가는 길 내내 가랑비가 내리더니 춘천에 가까울수록 비가 그쳐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하지만 비온 뒤의 산악코스는 매우 위험하여 안전한 라이딩을 해야 한다. 


대룡산은 해발 899m로 춘천시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춘천시내와 의암호,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맞은 편으로 보이는 삼악산과 주금산의 능선이 펼쳐지고 석파령 뒤로는 대금산과 연인산, 남으로는 용문산과 유명산이 조망된다.


대룡산 라이딩 코스는 크게 짧은 코스와 긴 코스 두개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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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숲이 아름다운 짧은 코스


짧은 코스는 약 1.99km 정도로 차량 셔틀을 이용하지 않고 전기자전거로만 탈 수 있으며, 초보자들이 즐기기에 제격이다.


출발지는 동내면 사암리에서 대룡산길로를 따라 대룡산 정상을 향해 임도길을 오르다 보면 바울교회 기도원 가기 100m 전 삼거리에서 차량을 주차한 다음 임도길을 전기자전거를 타고 오르면 kbs 중계소 간판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50m 정도 가면 코스 입구가 보인다. 


임도길은 가파르지만 전기자전거이기에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오르면 오를수록 안개가 시야을 가려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과연 라이딩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이다. 더군다나 비 온 뒤의 코스는 젖어 있고, 나무뿌리와 바위도 미끄러워 자칫하면 넘어질 염려가 많아 속도를 줄이고 정신을 가다듬고 출발한다. 이런 날씨에 경험이 부족한 필자로선 오늘도 어김없이 그저 브레이크에 의존할 수 밖에…


코스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다운 비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위험하다는 생각은 이미 머리속에서 지워져 버렸다. 안개와 비에 촉촉하게 젖은 나무와 이제 갓 피어난 연녹색의 나뭇잎이 조화를 이루며 눈길을 사로 잡는다. 


코스도 간혹 튀어나온 나무 뿌리가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라이딩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일부러 코스를 다듬어 놓은 길이 아닌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코스가 끝나갈 무렵에는 아름드리 전나무가 물기를 머금고 있어 짙은 녹색이 마치 외국에서 라이딩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코스는 비교적 짧지만 긴 코스를 타기 전 워밍업 할 수 있는 정도로 보면 된다. 초보 라이더들이 차량 셔틀을 이용하지 않고 즐기기에 적당한 코스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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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코스 - 원시의 자연에서 느끼는 힐링 라이딩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비교적 짧은 코스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긴 코스 라이딩을 위해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임도길을 따라 짧은 코스 출발지인 kbs 중계소 간판 삼거리에서 좌측 임도길로 1.95km를 더 올라 가야한다. 이후 도로 오른쪽 가파른 계단을 워크 모드로 대룡산 비석이 있는 정상까지 오른다. 


긴 코스는 대룡산 정상에서 출발하여 동내면 거두리 신동농협 농산물집하장 또는 두리농원을 기점으로 도착한다. 라이딩 거리는 5.28km 정도이며,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물론 실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기자전거를 타면서 누구나 쉽게 가파른 언덕이나 장거리 또는 임도길을 따라 장거리 라이딩을 즐겨보길 권한다. 몇 년 전 대룡산에 온 적이 있는 필자는 전기자전거를 타면서 간혹 감탄스러울 때가 있다. 촬영장비를 배낭에 매고 라이딩을 하기가 그리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전기자전거가 고맙게 느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정상에 오르니 안개는 한층 더 짙게 깔려있고, 한기마져 들 정도로 추위가 엄습해 온다. 평소 같으면 정상에서 춘천시내와 멀리 삼악산 등의 능선이 펼쳐지지만 안개로 싸늘하기만 하다. 


정상에서 안개속으로 라이딩을 이어간다. 숲으로 들어서자 안개가 나무들을 휘감아 돌아 몽롱함이 감돈다. 촉촉하게 젖어 있는 나뭇잎에서 비가 오듯 물방울이 떨어지고, 하늘을 가릴 듯 터널을 이루며 피어난 산철쭉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황홀감에 빠져든다.


꽃과 꽃 사이로 불쑥 튀어 나오는 라이더의 모습이 더욱 박진감 있게 느껴진다. 그러나 아름다운 자연의 운치에 빠져 방심하기에는 코스가 조금 위험하다. 물기를 잔득 머금고 있는 나무뿌리를 넘어가면 중심을 잃기 일쑤이다. 중간중간 뽀족하게 튀어 나온 바위들도 쉽게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럽고 위험해 보인다. 


얼마나 달렸을까. 이제는 자전거를 탈 수도 없다.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 조심스럽게 끌고 올라간다. 길 옆은 낭떠러지가 형성되어 있어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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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구간을 간신히 벗어나자 또 다시 산철쭉이 가는 길을 붙잡는다. 대룡산의 긴 코스는 약간의 스릴과 완만한 능선이 고루 분포되어 있어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거의 다 왔나 싶을 때 쯤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전나무와 고사리가 원시림을 이루며 보기드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갑자기 앞서가던 가이드인 반승철 대표가 이곳에서 해먹을 치고 쉬어 가자고 제안한다. ‘해먹이요’ 라고 의아해 하며 반문하자 배낭에서 주먹만한 주머니를 꺼내더니 이내 나무와 나무 사이에 해먹이 설치된다. 이때쯤이면 쉬었다 갈 시간인가 싶었다. 그는 이내 해먹에 누워 능청스럽게 하늘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 번진다. 이런게 진정한 힐링의 시간이 아닐까. 자전거를 타다 숲속에서 해먹에 누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맑은 공기와 새소리에 금세 눈꺼풀이 무거워 진다. 


잠시의 꿀맛 같은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힘을 내 라이딩을 이어간다. 다 왔나 싶었지만 코스는 자꾸 더 험해지고 결국에 돌뿌리에 정강이가 부딪히며 나뒹군다. 앞이 보이질 않는다. 안경은 저 멀리 날아가 있고, 자전거 핸들은 한 바퀴 돌아가 있다. 그나마 보호대를 착용하고 헬멧을 썼기에 망정이지… 누가 볼까 싶어 얼른 일어나 몸을 움직여 본다. 다리가 조금 아플 뿐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다. 코스가 끝나갈 무렵 방심했나 보다. 이 또한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대룡산이 주는 순수한 자연의 미와 라이딩이 순간들이 또 하나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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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드의 한마디 


산에서 자전거 타는게 좋아 입문했음에도 시즌이 되어 파크가 오픈하면 레이싱하는 재미에 가끔 잊을 때 찾는곳이 대룡산입니다.


특히 산철쭉 만발하고 애기연두색 나뭇잎 구경에 라이딩 도중 잠시 멈추어 구경하게 되는곳. 그곳에 해먹을 설치하고 누워서 보는 하늘과 나무의 풍광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코스는 까칠했습니다. 등산객도 드문 곳이라 돌들이 서 있고 나무뿌리가 물기에 미끄러워져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반전코스였습니다.


한 없이 힐링하는 경치속에서 짜릿한 스릴을 느끼는 매력적인 코스로 해외영상에서나 볼 수 있는 깊은 산속의 느낌이 물씬나서, 마치 유튜브 속에서 라이딩 하는 기분으로 달렸습니다. 싱글을 좋아하는 라이더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산입니다.


<반승철 e-MTB KOREA 대표>


 


<글·사진 : 이성규 / 영상편집 : 유승철(WP PD) / 라이더 : 반승철(e-MTB KOREA 대표), 최수환, 고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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