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을 뚫고 달린 당찬 라이딩 - 양양 구룡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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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바이크
댓글 0건 조회 516회 작성일 20-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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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구룡령 


안개속을 뚫고 달린 당찬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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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령은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 위치하고 있다. 워낙 가파르고 험하여 용이 구불구불 기어오르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구룡령이라 부른다. 구룡령은 로드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라면 한 번쯤 오르고 싶어하는 곳이다. 매년 힐클라임 대회도 열리고 있어 찾는 이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호에는 안개비가 내리는 구룡령을 뚫고 당찬 라이딩에 도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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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일정이 잡히면 항상 일기예보에 신경이 쓰인다. 사진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일기예보는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가 된지 오래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비소식에 암울하다. 오후부터는 돌풍에 벼락까지 동반한 200m가 넘는 비가 온다니. 물론 개인적으로는 비가 오거나 안개 낀 날에 라이딩은 오히려 사진가에게는 반가운 소식처럼 들릴수도 있다. 그러나 라이더에게는 비에 젖은 도로를 달리기에는 매우 위험하다. 더군다나 구룡령을 오른 후 다시 다운힐로 내려 오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 갈 수도 없는 일.


다행이도 약한 이슬비가 내리고 있어 라이딩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구룡령 코스는 양양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공수전계곡, 미천골을 지나 정상에 오른 후 다시 돌아오는 90km 정도이지만 업힐이 만만치 않아 초급자에게는 무리일수도 있지만 중상급자들이 라이딩 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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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에 갇혀버린 구룡령


아침 10시. 약한 이슬비가 흩날리지만 라이딩하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구룡령 초입까지는 약한 업 다운힐이 있지만 구룡령을 오르기 위한 워밍업 하기에 적당하다. 양양-춘천간 고속도로 밑을 지나 영덕호를 지날 즈음부터는 이슬비가 조금 더 많이 내린다. 구룡령 방향을 보니 안개에 휩싸여 보이질 않는다. 구불구불 돌고 돌아 라이딩을 이어간다. 


구룡령 휴게소를 지나 몇 굽이를 돌았을까. 오르면 오를수록 안개가 짙어진다. 도로는 젖어있고 앞은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다. 


예로부터 구룡령은 높은 고도 때문에 맑은 날에도 안개가 끼어 있으며, 비오는 날이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정상 부근에 항상 짙은 안개로 시야를 가리는 일이 많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직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라이딩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지만 마치 흑백사진처럼 느껴진다. 라이더의 거리가 20m 앞에 와도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날씨가 화창한 날이라면 멀리 능선이 보이고 파란 하늘과 갓 돋아난 나무잎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안개속을 달리는 라이더의 모습 또한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정상을 2km 남겨두고 도로 공사중이기도 하지만 이런 날씨에 라이딩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선다. 항상 라이더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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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의 싸움 다운힐


일정을 잡기 하루 전만해도 영상 26도를 오르내리는 한 여름 날씨였다. 역시 강원도라 생각된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순응할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안개속을 뚫고 오르기도 힘들지만 내리막은 더욱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 젖은 도로에 안개비와 땀에 젖은 라이더는 추위와의 사투를 벌인다. 안개비가 흘러내려 고글을 적시며 시야까지 앞을 가린다. 


내리막 길가에는 ‘전방 50m 위험’, ‘급커브 절대 감속’ 이라는 안내판이 연이어 나타난다. 구룡령은 그만큼 위험한 코스이기도 하다. 


조심조심 구룡령 입구 쯤 왔을 때는 안개는 없지만 이제는 비가 제법 내린다. 이래저래 난관의 연속이다. 그래서 예정된 물갈리, 침교리를 돌아오는 20km 코스를 급변경하여 출발지인 양양 종합운동장으로 복귀를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그나마 일정을 소화해 준 육지영 코치와 김광오 씨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항상 밝은 웃음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라이딩의 순간순간들이 그들의 기억속에 아름답게 추억으로 간직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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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령 코스는 자연과 어우러진 업힐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양양방향에서 오르는 구룡령 길은 도로가 넓고 한적해서 좋았다. 입구에 도착하면 여름이 무색하게 맑은 공기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맞아준다. 업힐은 폭이 넓고 완만해서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제가 구룡령을 찾은 날은 안개가 낀 날이었다. 구룡령의 날씨는 변덕이 심해 흐리고 비가 자주 오는데, 이렇게 흐린날은 다운힐을 할 때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시야를 넓게 보아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양양의 자연이 한 눈에 보이는 업힐을 타고 싶은 라이더들에게 구룡령 코스를 추천한다.


>> 육지영(그릿그라운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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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령 코스는 오르는 길에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서 라이딩 하기에 제격이다. 구룡령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업힐은 경사도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해서 좋았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오르다 보면 녹음이 우거진 숲과 능선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자연과 함께 라이딩 할 수 있는 코스이다. 그리고 날씨가 흐린 날에는 자욱한 안개 때문에 시야가 흐려져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업힐이 처음이거나 자연과 함께 업힐을 하고 싶은 라이더에게 구룡령 코스를 추천한다.


<김광오(사이클리스트, 한체대 대학원생) >


 


<글 사진 : 이성규 / 영상편집 : 유승철(WP PD) / 라이더 : 육지영(그릿그라운드 대표), 김광오(사이클리스트, 한체대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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