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추 3고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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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바이크
댓글 0건 조회 431회 작성일 19-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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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었던 근육을 깨우는 


송추 3고개 코스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이 돌아왔다. 시즌을 시작하는 의미로 근교에서 몸을 풀어보는 건 어떨까? 오랜만에 허벅지에 힘 좀 들어갈만한 곳이다.




editor 인유빈 photo 이성규 rider 배경진, 인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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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힐을 더욱 힘들게 한 헤어핀 구간 




 




 




가까이에서 시즌 개시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수도권 라이더라면 접근성이 좋다. 서울 은평구, 경기도 고양, 양주, 파주를 넘나드는 곳에 위치한다. 서울 시내를 거쳐 북한산 끝자락을 따라 달리다가 개명산을 중심으로 3번의 고개를 넘은 뒤, 다시 시내로 내려오는 경로로 구성된다. 대부분 송추 코스를 방문하면 5개의 고개를 모두 떠올리는데, 시즌 초반인 만큼 신체에 부담이 덜한 알짜배기 3개 고개만을 소개한다.




접근성이 워낙 좋아 여러 가지 경로가 있지만 설명이 쉽도록 연신내역을 기점으로 잡았다. 연신내역을 출발해 반시계 방향으로 되돌아오면 되는데 총 50km의 거리가 나온다. 만약 한강을 통해 온다면 하늘공원 부근이나 성산대교 북단에서 출발하면 되고, 연신내역까지는 약 7km의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50km 정도는 자덕에게 그리 긴 코스는 아니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본인의 체력이나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파악하는데 좋을 듯하다. 그리고 짧은 구간이지만 날이 선 업힐은 잠들어있던 사이클링 근육들을 바짝 끌어올려주기에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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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도 식후경




출발지인 연신내부터 도로 상황이 복잡해 한동안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서울 시내를 살짝 벗어났을 때 그나마 도로가 넓고 한적해졌으나, 차들은 오히려 더 세게 달리는 듯 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침식사를 걸러 그런지 허기짐이 밀려왔다.




식사를 위해 눈에 띈 ‘홍익돈까스’라는 곳에 아무 정보 없이 들어갔다. 먼저 온 손님의 돈가스 크기를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왕돈가스로 유명한 집이었던 것이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돈가스와 롤가스, 파스타 등도 있었으나 역시 기본 메뉴인 왕돈가스를 시켰다.




과일맛이 밴 새콤한 소스, 적당한 튀김옷의 두께, 깔끔한 식감의 조합이 훌륭했다. 맛의 비결은 하루에 두 번 기름을 가는 것, 미리 만들어놓지 않는 것이었다. 맛집이라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지만, 양이 많아 절반을 남기게 되어 아까웠다. 성인 남자라면 깨끗하게 비울 수 있겠으나 많은 양에서 오는 돈가스 자체의 느끼함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왕돈가스 단품 메뉴보다는 세트 메뉴를 시키거나, 다른 메뉴를 시켜 나눠먹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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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추하면 고개




돈가스집을 벗어나자 송추 IC 부근을 넘어가기 전까지는 오른편에 북한산을 끼고 그 경계를 계속 달리게 된다. 어느새 양주시로 지역이 바뀌어 있다. 북한산은 우리나라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이다. 산을 빼고는 주변이 모두 도시라 방문자가 어마어마해 기네스에도 올랐다고 한다. 또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봉들 덕분에 다른 산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가까이서나마 도심 속 허파의 멋진 풍광 을 접할 수 있었다.




북한산 자락을 지나치면 우리가 넘을 고개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우리가 오늘 넘을 고개는 고비골고개, 말머리고개(마두령), 됫박고개 세 곳이다. 고비골고개는 라이더들이 흔히 말하는 소머리고개이다. 평균 경사도가 8%. 최고 14% 정도로 측정된다. 북악보다 더 센 곳이라 할 수 있다. 근처에 아트밸리라는 카페가 있는데 마당에 소 모형의 조형물이 있어 대강 어디쯤인지 구분하기 쉽다.




그나마 고비골고개는 페이스를 조절해 천천히라도 오를 수 있었으나,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말머리고개에 다다르자 사정은 달랐다. 말머리고개는 평균 10%, 최고 16% 정도로 측정되었다. 최고 경사에서는 더이상 페달이 밟아지지 않는 아찔함을 맛봤다. 한 번에 오르지 못해 결국 중간에 끊어 달렸고, 결국 끌바의 카드를 꺼내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급경사 구간이 매우 길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두 고개 이후에는 기산리로 향하는 방향과 4번째 고개가 있는 홍죽리 방향중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3고개가 목표이므로 기산저수지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기산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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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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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게 되는 경사도,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반가운 호수




좌회전하자마자 물가가 보이는데 기장저수지이다. 얼마 더 가면 규모가 몇십 배 큰 마장호수가 나온다. 이 곳부터 주소는 파주시로 바뀐다. 산 풍경만 보다 탁 트인 호수가 나오니 좋았지만 아쉽게도 자전거 진입 금지로 주차장 부근에서 일부 풍경을 조망할 수 있었다.




호수를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가 있어 날 좋은날 운동화를 신고 오면 좋을 것 같다. 호수 한켠에는 흔들다리가 있는데, 이를 구경하러 온 이들이 많았다. 우리가 고개를 넘어올 때 차량 통행이 많았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곳에 오기 위함인듯했다. 실제로 보면 흔들다리는 별 감흥이 없을 수 있으나 호수 산책로는 매우 추천하고 싶다. 주변에 호수 전망의 작은 카페들이 있으니 쉬었다 가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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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다리와 호수 산책로.  아쉽게도 자전거 진입은 금지




 




 




해탈의 마지막 고개




마지막 고개인 됫박고개를 넘기 전, 천년고찰이라는 보광사가 나온다. 불자는 아니지만 산에 갈 때 될 수 있으면 절 구경을 하는 편이다. 좋은 공기를 맡으며 거닐면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언덕을 꽤 오르자 보광사 입구가 나왔다. 이 곳은 신라시대인 894년 지어져 임진왜란과 6.25때 소실했으나 복원했다고 하는데, 다른 절과는 묘하게 다른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뒤로 쭉 이어진 산세와 잘 어울렸다.




보광사 초입에 있는 해탈문을 지날 때 앞선 두 고개에서의 힘든 기억을 잠시 잊고 해탈한 듯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마지막 고개인 됫박고개를 맞닥뜨려야 했고, 그 해탈은 찰나였음을 알게되었다. 됫박고개는 첫 번째 고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마지막까지 날이 바짝 선 업힐을 정복하고 나서야 개명산을 벗어날 수 있었다. 




고개를 넘고 나면 곧 다시 시내로 이어지는데, 연신내역까지 가는길 또한 차가 많고 복잡했다. 목적지까지 바짝 집중해 안전한 라이딩으로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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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문에서 오늘 코스를 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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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부터 이어져온 보광사​




 




참고할 점




예쁜 사진을 건지기에는 아쉬운 곳이다. 곳곳에 공장, 음식점, 카페, 숙박업소 등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광고 현수막이 매우 많다. 트레이닝을 위한 코스로서는 추천하지만, 샤방 라이딩이나 인생 샷을 건지기 위해서는 다른 코스를 찾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또한 수도권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만큼 차량 통행량이 굉장했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큰 화물차들도 심심찮게 고속으로 오갔다. 안전을 위해 솔로 라이딩보다는 그룹 라이딩을 추천한다. 오르막에서는 급커브 구간이 있어 잘 대비해야하며, 다운힐 경사도도 꽤 된다. 내리막 구간도 꽤 긴데 손이 작은 필자는 브레이크를 잡을 때 쥐가날 뻔 했다. 드롭바를 잡고 천천히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기회로 시즌 맞이 3고개를 클리어 했다면, 시즌 중반에 다시 찾아 5고개로 다시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죽음의 고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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