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돌아가는 단풍 라이딩, 단양 보발재, 베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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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바이크
댓글 0건 조회 587회 작성일 21-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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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돌아가는 단풍 라이딩


단양 보발재, 베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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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에는 단풍 라이딩 코스로 유명한 보발재를 비롯하여 밤재, 베틀재 등이 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곳 마다 숨겨진 비경이 펼쳐지고 울긋불긋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간다. 


소백산 줄기와 남한강을 따라 달리는 보발재, 밤재, 베틀재를 넘어 영월의 김삿갓 계곡을 지나 고지기재를 돌아오는 단풍 라이딩 코스를 소개한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성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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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은 도담삼봉과 태고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고수동굴 등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라이딩 코스 출발지인 영춘면소재지는 굽이 돌아가는 남한강변에 자리하고 있으며, 소백산 자락의 보발재와 베틀재가 있어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코스는 영춘면 보건지소에서 출발하여 보발재를 넘고, 다시 영춘면으로 돌아와 밤재와 베틀재를 올라간다. 베틀재를 넘어가면 강원도 영월의 김삿갓 계곡을 따라 내려간 다음 조그만 고개인 고지기재를 넘어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약 64.52km의 거리이다. 라이더의 취향에 따라 코스를 조절할 수 있으며, 짧은 거리이지만 크고 작은 고개를 4개나 넘어야 하는 쉽지 않은 코스이다. 그러나 곳곳에 숨겨진 비경과 아름다운 단풍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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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변에 오롯이 서 있는, 단양 향산리 3층석탑


이른 아침 출발지인 영춘면 보건지소에서 출발 준비를 한다. 남한강변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주변이 온통 안개로 휩쌓여 있다. 강변길을 따라 영춘교를 넘어 첫 번째 고개인 보발재를 향해 달린다. 강변에 피어 오르는 물안개와 가로수에 물들어 가는 단풍이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남한강변을 따라 달리다 군간교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군간교을 넘어가면 향산리이다. 


향산리 마을 어귀에는 단양향산리 삼층석탑이 강변마을에 오롯이 서 있다. 


보물 제 405호인 향산리 3층 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의 화강석재 석탑으로 임진왜란 때 사찰이 소실된 이후 허물어졌던 탑을 마을 주민들이 다시 세웠다고 전해진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안내판이 있기는 하지만 관심을 갖고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일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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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 라이딩의 명소, 보발재


향산리 삼층석탑을 지나 향산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보발재와 구인사 방향으로 달린다. 가는 길에는 조그만 계곡을 따라 달리는데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가을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즐비하다. 보발재 오르는 길은 국립공원인 소백산(1,439m) 자락으로 소백산이 품고 있는 아목문봉부터 새발문봉까지 수 많은 봉우리들로 둘러 쌓여있다. 깊고 깊은 산중에는 피화기 마을과 보발리 등 드문드문 산촌이 형성되어 있다. 라이딩을 이어 갈수록 숲은 울창하고 깊어지며 맑은 공기가 스며든다. 


조금씩 물들어 가는 단풍들이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굽이 돌아 정상에 올라서면 우람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전망 좋은 곳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오르막에 거친 숨을 고르며 잠시 풍경에 빠져든다. 굽이진 길 따라 이제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 가고 멀리 보이는 능선이 아름답다. 보발재는 해발 540m로 약 3km의 도로변을 따라 펼쳐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정상에서 한 참을 머물다 구인사를 향해 구불구불한 단풍길을 내려간다. 구인사 입구를 지나 온달테마공원을 지나면 남한강이 나타나고 출발지인 영춘면소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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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향교와 13용사성역이 있는, 밤재


밤재 오르는 길은 영춘면 영춘사거리에서 우회전 하여 올라간다. 조그만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영춘향교가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순국경찰관 13용사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13용사 묘역은 6.25 전쟁 당시 약탈이 일삼는 북한군을 퇴치하는 과정에서 빛나는 공을 세우고 순직한 용사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봉안된 묘역이라고 한다.


언덕을 올라서면 멀리 남한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영춘면 소재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해발 300m 정도인 밤재는 넘다보면 이곳이 고개인가 싶을 정도로 두리뭉실 넘어간다. 밤재 정상에 있는 표지판이 없다면 분간조차 어려울 정도로 가볍게 넘어간다. 935번 지방도를 따라 밤재를 넘어 용소동 마을회관을 지나면 조금씩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베틀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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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 짜는 베틀을 닮은 고개, 베틀재


한적한 마을길을 지나 오르막이 시작되고 길가에 심어진 사과나무에는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가 주렁주렁 메달려 있다. 들녘에는 가을걷이에 한창인 농부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인기척에 놀란 동네 강아지들만 집을 지키며 짖어댄다. 


베틀재는 해발 651m로 베를 짜는 베틀의 모양을 닮았다하여 베틀재라 불린다. 지방도 935번 도로로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 강원도 영월을 만날 수 있는 고개로 고려시대부터 3대 소금 길 중 하나였다고 한다.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온 소금이 강원도와 경상도로 넘어간 길이다. 또한 베틀재는 소백산 자락길 중 제7코스로 십승지 의풍 옛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십승지 의풍 옛길은 영춘면사무소에서 베틀재를 넘어 김삿갓묘까지 약 18.2km구간이다. 


동대리 마을부터 시작되는 베틀재 오르막은 굽이진 길이 길고 험하다. 보발재의 짧고 강한 오르막과 비교된다. 끝없이 이어진 고갯길은 한참을 올라가도 끝날 듯 다시 이어진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길가에 피어난 가을 야생화와 억새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가을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준다. 길고 지루한 오르막이 끝나고 정상에 올라서면 베틀재를 상징하는 커다란 바위비석이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려가면 의풍리 마을이다. 의풍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강원도 영월로 지역이 바뀐다. 곧바로 김삿갓계곡으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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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경치와 방랑시인의 길, 김삿갓 계곡과 고지기재(와석재)


베틀재를 넘어가면 영월군 와석리 김삿갓 계곡이다. 김삿갓계곡은 김삿갓에 대한 문학적, 역사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김삿갓이 생전에 무릉계라 칭했을 만큼 빼어난 경치를 지니고 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수 많은 펜션과 캠핑장이 즐비하다. 그만큼 오염이 안되고 보존이 잘 되어 청정지대임을 알 수 있다. 김삿갓 시인은 삿갓을 쓰고 방랑생활을 하며 벼슬길을 포기하고 전국을 떠돌다 전남 화순군 적벽에 매료되어 살다 생을 마감하였다. 훗날 고향인 영월에 이장하여 현 김삿갓 묘에 안치하였다.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김삿갓 계곡을 따라 라이딩을 이어간다. 계곡 중간에는 난고 김삿갓 문학관과 유적지,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면 조선민화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둘러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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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계곡을 벗어나 와석재터널 전에 좌회전하여 고지기재(와석재)로 향한다. 고지기재는 해발 300m로 높지는 않지만 와석재터널이 뚫리면서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한적한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정상 즈음에는 툭 트인 전경이 펼쳐지고 남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는 지명유래비와 함께 시비에는 -‘한 고비 오르며/ 미움 보따리 풀어 버리고/ 또 한 고비 오르며/ 미련 모두 불어 흩어’-라고 고지기재를 노래한 시비가 인상적이다. 


고지기재를 넘어 각동교차로에서 각동교를 건너 남한강을 따라 출발지인 영춘면에 접어들면 라이딩이 마무리 된다. 


단양의 단풍 라이딩 코스로 유명한 보발재와 베틀재, 그리고 김삿갓 계곡을 지나 남한강변을 달리는 가을 단풍 라이딩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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