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투어] 사이클링 아일랜드 시코쿠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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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1일
에디터 : 박창민 기자 |
바다는 사람이 살 수도 없고 마실 수도 없는 물이지만, 우리는 바다를 보면서 왠지 모를 동경에 빠질 때가 많다. 사이클링 아일랜드(Cycling Island)를 꿈꾸는 시코쿠는 지역에 따라 색다른 바다의 모습을 보여주는 길을 따라 섬 일주 자전거 코스를 설계하고, 라이더들을 초대하고 있다.
바다, 산, 강을 따라 이어지는 시코쿠 섬의 사이클링 매력을 살펴보자.
4개의 현, 각기 다른 매력 |
시코쿠(四國)는 4개의 나라로 이루어진 섬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지금은 에히메, 고치, 카가와, 도쿠시마 등 4개의 현으로 각기 다른 지역색과 매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사이클링이 처음 유명해진 것은 에히메 현의 시마나미 해도(Shimanami Kaido)의 사이클링 코스가 개발된 후이며, 이 코스는 일본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알려져 있다.
시마나미 해도를 찾는 라이더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며, 에히메 현은 다양한 코스를 개발해 라이더들의 인기를 얻었고, 그 뒤를 따라 고치 현도 시만토 강의 절경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바닷가 길을 따라 자전거길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카가와 현과 도쿠시마 현도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 삼아 자전거길 개발에 동참하며, 현재는 자전거로 시코쿠 섬을 일주하는 약 1000km의 코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시코쿠가 자전거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에히메 현에서 시마나미 해도를 잇는 다리에 자전거길을 만들어, 일본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 코스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이다. |
에히메 현은 자전거길을 따라 파란색 표시를 하여 구분하고 있다. |
고치 현은 일본에서 가장 깨끗한 시만토강과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자전거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
특히 시만토강의 다리는 자주 넘치는 강에 견디기 위해 난간을 만들지 않았고, 그것이 오히려 유명해지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
바다와 올리브로 유명한 카가와 현 |
카가와 현의 쇼도 섬은 돌과 가로수로 서 있는 올리브 나무가 특색이다. 단단한 돌은 오사카 성을 지을 때 사용되었다고 한다. |
따뜻한 바다로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도쿠시마 현 |
도쿠시마의 가장 남쪽 무로토를 향해 가는 길 |
아직도 진행중인 사이클링 아일랜드 만들기 |
사이클링 아일랜드를 만들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시마나미 해도였지만, 사이클링 아일랜드의 개발에 영향을 준 것은 타이완 일주 자전거길이라고 볼 수 있다.
타이완이 자전거로 일주할 수 있는 약 900km의 코스를 개발하고, 포모사 900(Formasa 900)이라는 사이클링 이벤트를 시작하며, 매년 수많은 라이더들이 타이완 일주에 도전하고 있다. 시코쿠 섬 또한 약 900~1000km의 일주 코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에 영감을 받아 사이클링 아일랜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사이클링 아일랜드 시코쿠의 코스는 거의 설계가 완료되었지만, 아직 우리나라 국토종주 자전거길처럼 구체적인 정보를 도로 위에서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조금 더 어렵게 찾아다녀야 하지만, 지도를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코스를 따라 달리는 자유로움이 아직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이클링 시코쿠 섬 일주는 도로에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가는 코스가 아니다. 직접 지도를 보며 달려야 하기에 조금 어렵지만, 때로는 다른 길을 돌아 새로운 코스를 찾는 자유로움도 남아있다. |
카가와에서 배를 타고 온 쇼도시마. 한적한 섬의 정취와 바다를 느낄 수 있다. |
쇼도시마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좁은 해협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도부치 해협 |
올리브로 유명한 쇼도시마에 우리나라 최정화 작가가 만든 작품을 항구에서 만날 수 있었다. |
주민들의 희망을 적은 올리브잎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
카가와 현의 긴린공원 |
카가와 현은 한적하면서도 깨끗한 도로를 달리며 즐길 수 있다. |
멋진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는 항상 자전거를 멈추게 된다. |
일본의 도자기 기술은 우리나라에서 전수된 것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일본 도자기는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여겨진다. 나루토선과 고토쿠선 기차길을 따라 이어진 길에서 만난 도자기 가게. |
따뜻한 곳에서 자랄 수 있는 수련이 도자기 화분에 담겨 있다. |
해안절벽이 발달된 도쿠시마는 작은 언덕이 많아서 로드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
바다와 언덕길이 어우러진 도쿠시마 |
도쿠시마 남쪽 끝 무로토를 향하는 길. 바닷가 길보다 중심부의 한적한 공원길이 라이딩하기에는 더욱 좋다. |
무로토로 향해 가는 길. 시코쿠의 가장 남쪽은 아니지만, 무로토는 따뜻한 바다의 영향으로 지중해 기후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서쪽 바다의 멋은 일몰이다. |
도쿠시마 가장 남쪽에 위치한 무로토곶에는 사카모토 료마의 동상이 있다.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 개화기에 에도 막부를 타도하고 메이지 유신에 영향을 준 인물로, 일본 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역사적 인물이다. |
무로토곶의 바닷가 |
고치 현 도사이리노의 바닷가는 티셔츠 아트 전시로 유명하다. 매년 5월 1~2일 열리는 이 축제는 2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 행사가 되었다. |
고치의 바닷가길. 시코쿠 가장 남쪽에 위치한 아시즈리곶으로 가는 길이다. |
고치는 삼나무와 히노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
시코쿠에는 아직도 우체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우체통에는 언제 집배원이 이곳을 들르는 지 시간이 적여 있다. |
아시즈리곶은 터널과 같은 나무숲으로 멋진 경관을 만드는 곳이다. |
아시즈리곶의 족욕탕 |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으며, 바다를 보며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었다. |
아시즈리곶의 노을 |
고치는 깨끗한 시만토강으로 유명하다. 시마토 강변에 위치한 오차쿠리 카페는 강변을 바라보는 멋진 경치로 유명하다. |
자전거 튜브를 자판기로 판매하고 있다. |
시만토는 한자로(四万十)이다. |
시코쿠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자전거 거치대. |
표지판에 다음 휴게소가 표시되어 있다. |
에히메 현의 풍력발전소로 유명한 이카타초로 가는 길 |
풍력발전기가 많은 곳이어서 언덕과 바람이 많지만,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정상에 위치한 공원에는 풍차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펼쳐진다. |
88개 영지순례 따라가기도 매력 |
시코쿠의 유명한 것 중에 하나가 88개소 영지순례길이다. 이 길은 서기 800년경 승려 고보 대사가 수행한 장소를 따라가며 88개의 영지를 순례하는 것으로, 약 1200km로 이루어진 이 순례길은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약 40~50일 동안 순례를 떠나고 있다. 바닷가와 시코쿠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이 길을 자전거로 순례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시코쿠 88개소 영지순례에 대한 정보는 구하는 것도 쉽고, 88개의 목적지를 가지고 이동하기 때문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장거리 투어의 목표를 명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시코쿠의 88개 영지순례. 많은 사람들이 영지순례길에 오르고 있으며, 정보를 구하는 것도 쉬운 편이다. 이 길을 따라 자전거 로드 투어를 가는 것도 시코쿠를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
첫번째 순례지 료젠지는 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다. |
이 날도 많은 순례자들이 첫 순례지에서 그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
그리고, 길에서 이런 복장의 순례자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
라이더를 위한 숙소 |
일본의 숙소들이 대체적으로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친숙한 편이지만, 최근들어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한 숙소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시코쿠는 아니지만, 지난번 소개했던 U2 사이클 호텔은 시코쿠에서 시마나미 해도를 넘어 만나게 되는 호텔로, 자전거 친화적인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시마나미 해도의 시작점인 이마바리에는 시클로노이에(Cyclo No Ie)라는 게스트하우스가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높다. 2년 전에 만들어진 시클로노이에는 자전거의 집이라는 의미로 자전거 라이더들이 편하게 자전거를 보관하고, 이마바리의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요즘은 시클로노이에와 U2 사이클 호텔을 편도로 시마나미 해도를 즐기는 라이더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U2 호텔이 너무 고급스러워서 부담스럽다면 쇼핑몰 내부에 있는 아나고노네도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시코쿠의 거의 모든 호텔은 자전거 라이더와 여행자에게 친절한 편이다. 라이딩 중, 바다가 보이는 온천에 머무르며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이마바리 역에 바로 옆에 위치한 시클로노이에 게스트하우스 |
이곳의 주인이 직접 제작한 관광지도로 더욱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자전거 보관은 창고를 활용하고 있다. |
오노미치에 위치한 U2 사이클 호텔 |
고급 호텔과 자전거 친화적인 환경이 특징이다. |
벽에 있는 자전거 거치대. |
외부에도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다. |
U2 사이클 호텔에는 자이언트 스토어가 있어서, 자전거 정비 및 용품 구매, 그리고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
오노미치 U2 호텔이 부담된다면, 쇼핑몰 내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
좁은 복도를 따라 카페와 숙소로 연결되는 아나고노네도쿠 게스트하우스 |
일본의 맛을 찾는 것도 재미 |
일본은 지역색이 강한 음식 문화가 재미를 주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 사람들 조차도 각 지역에서 음식 먹는 법을 배워야 할 만큼, 음식의 지역적인 특징이 강하다.
그런 이유 중에 하나는, 식재료를 대부분 지역 내에서 구하기 때문인데, 바다와 바람, 산과 흙의 특징에 따라 식재료가 바뀌며 음식 문화도 강한 지역색을 갖추게 된다.
시코쿠 섬 안에서도 각기 다른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에히메는 귤과 레몬 등이 풍부하며, 고치는 유자와 참치회의 겉을 익힌 다다키로 잘 알려져 있다. 카가와는 사누키 우동과 올리브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도쿠시마는 따뜻한 기후와 함께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카가와 현은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미역의 맛이 좋다. |
이자카야의 꼬치는 항상 맛있다. |
해산물이 풍부한 시코쿠 |
신선한 정어리 치어를 불에 직접 구워 먹는 것도 맛있었다. |
참치회의 겉을 익혀서 먹는 다다키 |
시만토의 새우센베는 추천 과자다. |
작은 물고기와 살짝 익힌 달걀, 그리고 쯔유가 만나 감칠맛을 내는 덮밥 |
닭의 껍질과 모래집 등, 다양한 재료로 요리하는 이마바리의 꼬치는 일품이다. |
겉을 살짝 태워서 맛을 살린 오니기리 |
히로시마에 왔다면 오코노미야키를 먹지 않고 갈 수 없을 것이다. |
겨울이 짧은 시코쿠 라이딩 |
시코쿠는 겨울에 눈이 내리기도 하는 곳이지만, 올리브와 귤, 레몬 등이 재배되는 온난한 기후가 특징인 곳이다.
10월까지도 좋은 날씨에는 반팔을 입고 라이딩을 할 수 있을 만큼 겨울이 짧고, 라이딩할 수 있는 계절이 길다. 그리고 도시적인 느낌보다는 시골의 정서가 더 어울리는 곳이 많고, 자동차 운전자들도 자전거를 배려하는 편이다 보니, 장거리 로드 투어에 적합한 장소가 될 것이다.
에히메 현의 이시즈키 산악 코스를 포함한다면 도전적인 라이딩까지 즐길 수 있어서, 단거리부터 10일 정도의 장거리 라이딩까지 다양한 코스를 계획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섬이 된다.
온난한 기후로 다양한 꽃과 라이딩을 즐기기 좋은 장소가 시코쿠 섬이다. |
관련 웹사이트
에히메 사이클링 : https://ehime-cycling.jp
도쿠시마 : www.tokusupo.net/bicycle/course/
일본 사이클링 : www.cycling-nav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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