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길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할리데이비슨 팬 아메리카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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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1,237회 작성일 21-06-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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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등장했을 때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할리데이비슨이 어드벤처라니. 크루저 장르를 ‘아메리칸’이라고 부르게 만든 장본인들이, 자신들의 자존심과 같았던 크루저 대신 BMW의 GS 시리즈가 꽉 쥐고 있던 어드벤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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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할리가 그런 도전을 결심한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수많은 충성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지만, 그 고객들의 연령대는 점차 높아지는 반면 새롭게 유입되는 고객들의 숫자는 예전만큼 높지 않았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전 세계 매출을 고려한다면 할리의 입장에선 할리에 관심이 없던 고객들을 끌어들일 확실한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 점에서 어드벤처(처음 공개 당시 함께 소개됐던 네이키드 브롱크스는 개발이 무기한 연기됐다)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른 브랜드들 역시 어드벤처 시장에서 경쟁할만한 모델들을 속속 내놓고 있었기 때문. 그런 추세를 고려한다면 이번 팬 아메리카의 출시가 그리 놀랄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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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할리는 그동안 어드벤처 모터사이클과는 이렇다 할 접점이 없었다. 굳이 엮자면 미국에서 개최대는 오프로드 경기인 플랫트랙 레이스 정도일까. 그런 그들이 만든 제품이 과연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히 들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해답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직접 타보면 된다. 지난 6월 22, 23일 양일에 걸쳐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할리데이비슨 팬아메리카 미디어 시승회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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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숱하게 봐왔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실물로 만나보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질감’이었다. 할리데이비슨의 로고가 박힌 어드벤처라니. 그래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어드벤처 장르에 걸맞은 다양한 장비들이 두루 갖춰진 모습이었다. 넓은 핸들바와 조절식 윈드스크린, 큼직한 연료탱크(눈물방울 모양은 아니다), 긴 작동범위의 프런트 포크, 넉넉한 사이즈의 시트 등 타 브랜드 제품에서도 볼 수 있는 요소들을 할리다운 스타일로 다듬어 잘 버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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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링은 로드 글라이드에서, 헤드라이트는 팻밥에서 따온 것이라고.

독특한 전면부는 다른 할리 제품들의 요소, 로드 글라이드의 샤크 노즈 페어링과 팻밥의 헤드라이트를 이어받아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안개등처럼 보이는 건 방향지시등인데, 헤드라이트에 코너링 라이트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LED의 광량 때문에 굳이 별도의 안개등을 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한다면 옵션으로 달 수야 있겠지만, 전면부 모습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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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아메리카의 높은 인기로 스포크휠 공급이 지연되어 순정인 캐스트휠 상태로 오프로드 시승까지 모두 진행했다.

딱히 이렇다 할 흠 잡을 데 없는 외관이지만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역시 휠이다. 오프로드에서의 충격 흡수를 위해 오프로드 성향의 어드벤처 모델들은 대부분 스포크 휠을 장착하는 반면 시승을 마련된 팬아메리카는 전부 캐스팅 휠이 장착돼 있었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팬아메리카 수요가 상당히 높아 스포크 휠의 공급 또한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국내에도 서둘러 들여올 예정이라고 하니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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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할리데이비슨의 제품들에 탑재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팅의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 크루저에서는 어떨까?

일단 첫째 날은 온로드 시승으로 가볍게 시작하기로 했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니 그동안 할리에서 느꼈던 엔진과는 다르다는 것이 가장 먼저 느껴진다. 팬 아메리카에는 1252cc 수랭 V 트윈의 레볼루션 맥스 1250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152마력/8750rpm, 최대토크 128Nm/6750rpm의 성능을 갖췄다. 그동안 높은 토크를 자랑하던 할리의 크루저들을 생각하면 이게 뭔 일인가 싶긴 한데, 그래도 할리데이비슨이라는 로고를 배제하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구성이다. 물론 이 엔진이 팬 아메리카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텐데, 추후 크루저에 적용된다면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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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핸들바 상단의 모드 버튼으로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고, 커스텀 모드나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는 계기판에서 활성화 및 개별 세팅이 가능하다.

엔진 성능은 다른 오버리터급의 어드벤처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포장도로에서의 가속도 상당한 수준까지 가능해 온로드 투어링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라이더라면 성능 부족을 느끼긴 어려울 것이다. 주행모드도 로드, 스포츠, 레인 등 온로드 특성에 맞는 세팅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 맞는 주행을 선보일 능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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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이 좋아 온로드에서의 고속주행도 가뿐하지만, 서스펜션 세팅이 꽤 무른 편이어서 적응에 시간이 걸릴 듯하다.

다만 문제는 서스펜션이다. 기본 출고 상태에선 예상보다 감쇠력이 낮아 급제동 시 전면부가 낮아지는 노즈다이브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는데 이질감이 들 정도다. 다행히 조절 가능한 방식의 포크가 적용되어 있으니 별도의 세팅으로 잡을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긴 시간 동안 테스트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세팅을 기본값으로 적용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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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프리로드(예압) 세팅이 가능하며, 주행중 흔들림으로 충전된 압력을 빼는 방식으로 시트고를 낮추는 ARH 기능이 탑재됐다.

어댑티브 라이드 하이트(Adaptive Ride Height, 이하 ARH 기능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팬 아메리카에서 가장 내세우는 기능으로, 정차 시 자동으로 차량 높이가 낮아진다. 키가 작은 사람들이 그동안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을 구매를 주저하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시트고 때문인데, ARH가 적용된 팬 아메리카의 경우 830mm까지 시트고를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운전석 시트 장착용 홈이 위아래 2개가 마련되어 조금 더 낮은 시트고를 확보할 수 있다. 주행에선 높아진 시트고로 좀 더 원활하게 차량을 컨트롤할 수 있고, 정차 시에는 낮아진 시트고로 안정적으로 서 있을 수 있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다만 파손이나 고장 시 수리나 교체에 드는 비용이 상당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겠지만, 구조가 주행에서 발생하는 상하 진동에서 공기압을 축적해 시트고를 높이고 정차 시에 압력을 낮춰 높이를 내리는 방식이어서 비용적인 부담은 덜하지만, 정차 후 다음 정차까지의 간격이 짧은 경우엔 시트고를 높이는 압력이 부족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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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컬러 터치스크린의 계기판은 반응이나 화면 전환 속도 등은 우수하지만, 여러 메뉴를 동시에 표시하다보니 글자가 작아 보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컬러 LCD 터치스크린 계기판은 다양한 정보를 한결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과도한 분할로 인해 글자 크기가 작아 일부 정보는 빠른 파악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도 한글화가 적용된 점은 박수받을만한 부분. 계기판에선 음악 재생(스마트폰 및 블루투스 헤드셋 연결시) 및 제어, 차량 정보 확인, 차량 설정 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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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일로 좌우 일체형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달았나 했더니, 기존 할리 모델에 적용되던 분리형 스위치를 한쪽에 모아놓은 것에 불과했다.

핸들바 주변 스위치는 대부분 적응만 하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지만, 방향지시등에서는 할리데이비슨 특유의 고집이 느껴진다. 과거에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다기능 스위치가 아닌, 좌우 핸들바에 좌측과 우측 방향지시등을 나눠놓아 점등과 소등은 각 방향의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었다. 이번 팬아메리카에는 좌측 핸들바에 다기능 스위치를 장착해놓았는데, 문제는 스위치 조작 방식이다. 점등은 좌측이나 우측으로 스위치를 미는 것까진 동일한데, 문제는 소등을 위해 다시 좌측이나 우측으로 밀어야 한다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은 보편적인 추세에 맞추는 것이 신규 유저들의 적응을 더 쉽게 하지 않을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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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아메리카의 진짜 모습은 오프로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맛보기나 다름없던 온로드 주행은 여기서 끝. 하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팬 아메리카의 진면모를 확인하는 시간은 다음날 열리는 오프로드 시승이기 때문이다. 영종도의 을왕산에 마련된 특설 코스는 산길, 흙길, 돌길, 모래밭, 도강 등 오프로드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코스들이 팬아메리카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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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오프로드를 위한 할리데이비슨의 라이딩 기어와 각종 액세서리도 함께 전시됐다.

오프로드 주행에 앞서 주행 모드를 오프로드로 바꾸고 트랙션 컨트롤을 길게 눌러준다. 이렇게 하면 뒷바퀴의 ABS와 트랙션 컨트롤이 비활성화되어 타이어를 미끄러트릴 수 있게 된다. 여유가 있다면 계기판의 메뉴를 통해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를 활성화시켜 사용하거나 개인 취향에 맞춰 커스텀 모드를 설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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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반응을 보여주는 엔진과 서스펜션은 온로드보단 오프로드쪽에 적합하도록 세팅된 것이었다.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코스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어제는 과도하게 소프트하다고 느꼈던 서스펜션이 오프로드에서는 노면에서의 충격을 적당히 걸러준다. 이제야 할리데이비슨의 의도를 깨닫게 된다. 그들은 어드벤처 스타일의 온로드 투어러가 아닌, 오프로드를 내달리는 ‘진짜 어드벤처’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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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 같은 곳에선 높은 토크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크루저에 비해 낮은 토크도 오프로드에서는 반가운 부분이다. 스로틀 레버를 살짝 감아도 강력한 토크가 퍽퍽 튀어나온다면 자칫 컨트롤을 잃고 전도하는 건 기본이요, 위험한 코스에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과하지 않은 토크 덕분에 정신없는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스로틀 조작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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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편안하게 스탠딩 자세를 취할 수 있었지만, 불편하다는 평도 있었다. 출고 때 자신의 키에 맞춰 세팅 작업을 진행한다면 편하게 탈 수 있을 것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은 핸들바의 포지션이다. 미국 사람들이 개발하다 보니 조금 더 큰 신장에 맞춰 기본 세팅이 이루어진 건지 키 196cm의 기자는 편하고 자연스럽게 스탠딩 자세를 취할 수 있었던 반면, 평균 키 정도의 다른 기자들은 핸들바의 높이나 거리가 맞지 않아 불편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이 부분은 출고 때 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키에 맞춰 핸들바를 세팅할 수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진 않아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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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흙먼지 가득한 구간을 한참 달리고 나면 계기판에 쌓인 흙먼지로 화면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계기판은 온로드에선 시인성이 좋고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유용했지만, 흙먼지가 많이 일어나는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먼지가 덮여 금세 시야를 가리는 불편함이 있었다. 오프로드 상황에서야 대충 장갑 낀 손으로 슥슥 닦아 정보를 확인하면 되지만, 화면에 발생하는 흠집을 막을 수는 없을 텐데 걱정이다. 다행히 내후성과 방진 성능을 갖춘 케이스에 담겨있다고는 하니 믿어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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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다카르 랠리 모터사이클 부문 완주에 성공한 류명걸 선수의 시범 주행. 팬 아메리카는 상당한 경사의 오르막도 거침없이 내달리는 실력을 갖췄다.

다양하게 마련된 코스를 달리는 동안 팬 아메리카의 성능에 진심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최적화된 엔진 성능, 차체의 밸런스, 서스펜션의 세팅까지 최근 수십 년 동안 오프로드와의 연관성이라곤 플랫트랙 레이스에 불과했던 할리데이비슨이 이런 진짜배기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물론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은 온로드에서도 잘 달릴 수 있어야 하는만큼 그 부분에선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이 또한 추후 변경이 이루어지면 충분히 수정, 보완될 수 있을 정도기 때문에 얼마나 더 강력한 모델로 탈바꿈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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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저 장르를 대표하는 브랜드에서 만든 어드벤처치고는 상당한 완성도를 갖췄다. 물론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2021년 할리데이비슨은 BMW가 가장 강세를 보이는 분야인 어드벤처 장르에, BMW는 할리데이비슨이 가장 강세를 보이는 크루저 장르에 도전하며 서로가 맞붙는 분위기였다. 현재 두 브랜드 제품에 대한 평가를 보면 할리데이비슨은 BMW와 곧 겨루게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호평받는 반면, BMW는 이전에 선보였던 크루저들의 전철을 이번 R18 시리즈로 이어가는 듯하다는 혹평으로 암울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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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의 새로운 도전, 과연 어드벤처 시장의 판세는 어떻게 바뀔까?

아메리카 대륙을 관통하는 가장 긴 도로인 팬 아메리카, 다양한 환경과 지형을 맞닥뜨려야 하는 이 도로를 달리기 위해선 어드벤처 장르가 최적일 것이다. 할리데이비슨이 자신들의 새로운 모터사이클에 이 팬 아메리카의 이름을 담은 것은 자신들이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정신이 길고 긴 아메리카 대륙 종단 고속도로에 도전하는 이들의 마음가짐과 같다고 느꼈기 때문은 아닐까. 완벽한 모습을 갖추진 못했으나 팬 아메리카는 앞으로 충분히 성공할 만한 자질을 갖췄음을 이번 시승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내년, 그리고 앞으로의 어드벤처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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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드벤처 장르의 모델과 비교할 때 선택에서 얻는 이점을 적극 어필해야 한다.

앞으로 할리데이비슨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두 가지다. 먼저 팬 아메리카가 라이벌보다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한다. 이미 시장은 BMW의 GS 시리즈가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고, 국내 라이더들은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과 비슷한 모터사이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그들에게 팬 아메리카의 매력을 보여 이쪽 시장으로 끌어당겨야 하고, 어떻게 타야 재밌게 탈 수 있는지 또한 알려줘야 한다. 다행인 건 할리데이비슨 코리아도 올해 초부터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온 덕분에 판매는 물론이고 기초 라이딩 교육과 투어까지 모두 가능할 정도로 준비를 마쳤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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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 커뮤니티에서 팬 아메리카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또 하나는 할리데이비슨 라이더 커뮤니티를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도 관건이다. 그동안 새로운 장르나 모델에 배타적인 성향을 보여온 기존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의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팬 아메리카가 받아들여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기존 커뮤니티로의 융합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팬 아메리카만의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새로 활성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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